2022/Paris (Aug-Dec)

파리 가볼만한 곳과 여행팁 정리 (나비고 카드, 한인마트, 1-2구, 주관적 의견 가득)

도리도리고도리 2023. 10. 8. 07:25

나는 2022년 8월부터 2023년 1월까지 파리에서 6개월 동안 인턴십을 했다. 한식을 좋아하고 월세를 내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돈을 받고 인턴십을 했던 나에게 파리는 너무나 비싼 곳이었다. 그리하여 같이 인턴십을 했던 친구들과 발로 뛰면서 알아내었던 가성비 파리여행 팁들을 까먹기 전에 정리해두려고 한다. (사실 존경하는 교수님께서 파리에 한 달 정도 가신다고 하셨을 때 1구부터 20구까지 가볼만한 곳을 정리해서 드린 파일을 조금 더 다듬어 옮겨 적는 느낌이지만.. 지금 그 파일을 읽어보니 학생 혹은 인턴들이 더 잘 활용할 팁인 것 같다. ㅋㅋ 글을 읽다보면 느끼겠지만 나는 저어엉말 가성비 여행과 뽕뽑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평화로운 튈르리 정원. 분수 옆 벤치에 앉아서 찍은 사진

 

시작하기에 앞서 파리는 중심으로부터 달팽이 껍질을 그린다는 느낌으로 1구부터 20구까지 나누어 진다. 수 많은 구역 지도들 중에서도 구역의 관광 명소들을 가장 잘 표현한 지도를 첨부했다! 이 중에 못 가본 곳도 몇 있으니 그냥 필자가 가본 곳만 개인적인 시선으로 정리할 것이다.

 

* 2022년 기준이라 정보가 최신이 아닐 수는 있습니다!

 

출처: https://maps-paris.com/maps-paris-districts/map-of-paris-arrondissements-with-attractions

 

한인마트

K 마트, 에이스마트, 하이마트, 유로마트 등이 있지만 가격면에서 에이스마트 브랜치(에이스, 하이마트)가 조금 더 저렴하게 물건을 판다. 에이스마트에서는 멤버십카드를 50센트 주고 만들 수 있는데 에이스마트 브랜치에서 주말에 10% 할인이 가능하다. 그리고 간혹가다 에이스마트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김치(김치전이나 찌개끓이면 딱인 김치)를 20-50% 정도 할인판매를 하는데 그 기간에 김치를 사면 가성비로 득템을 할 수 있다! 2구 에이스마트 맞은 편에는 에이스 정육점 및 반찬가게가 있다.(사실 여기서 고기 사본 적은 없음. 고기는 프랑스 일반 마트가 더 저렴하다.)

 

또한, K 마트에서는 김밥, 떡볶이, 도시락 등을 6-10유로에 파는데 한국에 비해서는 비싸지만 한 끼 때우기는 괜찮고 한국의 맛이라 추천한다. 

 

Navigo 카드 (교통카드, Velib 사용 가능)

공항에서는 RER B 타는 곳에서 나비고 카드를 살 수 있고, 파리 시내에서는 웬만한 지하철 역에서는 역에 직원이 있으면 카드를 구매할 수 있다. 내가 가지고 있었던 교통카드는 두 가지, Navigo Easy(2유로)와 Navigo Découverte(5유로, 증명사진 필요)이다. 개인적으로 프랑스 공항에 도착해서 시내로 나가야 하는 사람들은 RoissyBus로 뽕뽑기 위해서라도 공항에서 카드를 구매하고 하루권이든 일주일권이든 충전을 하고 시내로 나가는 방법을 추천한다. (버스 표가 16유로인데 하루권이 20유로라서 공항에서 시내까지 갔다가 계속 대중교통 이용하려면 뽕을 뽑을 수 있다.)

 

* 여기서 잠깐! 공항을 오가는 RER B는 관광객 대상으로 한 소매치기가 판을 치는 노선이다. 혹여나 RER을 타고 시내로 가려했던 사람들은 지금이라도 다시 생각해보고 RoissyBus를 타는 것을 추천한다. 주변에 워낙 소매치기 당한 분들 얘기가 많아 여기에 적는다. 

 

각 카드 충전방법은 지하철역 기계에서 혹은 휴대폰에 Bonjour RATP 어플을 다운받고 카드를 스캔해서 일회권, 한 달권, 일주일권, 혹은 하루권 충전을 하면 된다. 두 카드 모두 Velib (파리의 따릉이 같은 공유 자전거) 멤버십과 연동해서 사용 가능하다. Velib을 사용하려면 따로 Velib 앱을 깔아야 한다. 뒤에 얘기하겠지만 Velib을 타고 파리시내를 돌아다니면 아주 낭만적이라서 한 번쯤은 Velib 타는 것을 추천한다. (파란 자전거가 전기 자전거라 살짝 더 비싸다. 하지만 들이는 에너지가 훨씬 차이나서 타봄직 하다.)

 

  • Navigo Easy

얘는 그냥 1회권 혹은 10회권을 충전해서 한 번 탈때마다 표가 하나씩 차감되는 카드이다. 특별한 점은 하루권과 주말권을 살 수 있다는 점이다! 하루권, 주말권을 구매할 때 만약 시내만 돌아다닐 계획이라면 1-2 zone만 구매해도 되지만 베르사유 궁전이나 라발레빌리지 아울렛, 공항을 왔다갔다 해야한다면 1-5 zone을 구매하는 것이 뽕뽑을 수 있는 선택이다. 

주말권은 Forfait Navigo Jeunes Week-end인데 만 26세 이하이면 토요일 혹은 일요일 중 하루를 골라서 1-5 zone 기준 약 10유로다. 일반 티켓이 20유로 정도 하는 것을 보면 주말에는 50%나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만 26세 이하이면 파리 여행 계획을 짤 때 주말에 멀리 가는 일정을 짜는 것을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라발레 빌리지, 디즈니랜드, 베르사유 궁전을 가야할 때 아주 요긴하게 사용했다. 

 

  • Navigo Découverte

얘는 많은 여행자들이 구매하는 카드이다. 사실 Navigo Easy보다 활용도가 높긴 하다. 다만 일회권, 10회권 티켓을 못 충전한다는 점이 한 가지 흠이다. 두 카드의 기능을 합치면 좋으련만..! 여기서도 26세 이하 주말권을 살 수 있다. 이 카드를 구매할 때는 증명사진이 꼭 필요한데 정작 증명사진을 검사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한 달권까지 구매할 수 있어서 여러 명이 같이 돌려쓰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증명사진을 붙여야 하는 것 같지만 내 카드가 게이트에서 안먹힐 때 친절한 프랑스인들이 몇 번 자기 카드를 찍어줬어서 증명사진의 의미는 그닥 없는 듯 싶다. 증명사진 검사는 안하지만 표 검사는 간혹가다 한다!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호선이 많이 지나가는 큰 역에서 하는 것 같다. 

 

파리 1구,  2구

 

  • 1구 (비싸고 볼 것이 아주 많은 동네)

루브르 박물관, 오랑주리 박물관과 콩코드 광장, 튈르리 정원이 있으며 파리의 가장 중심인 곳이다. 관광객들이 정말 많고 파리에 오면 무조건 들리게 되는 동네이다. 날씨가 좋을 때 튈르리 정원을 산책하고 분수 옆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파리의 봄, 여름, 가을을 만끽해보면 정말 좋다! 겨울은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때가 많고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려서 뺐다. Place vendome 일대는 명품거리라서 아이쇼핑하고 예쁜 사진들을 건질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1구와 3구를 연결하는 Rue de Rivoli는 위에 말한 Velib 혹은 아무 자전거나 빌려 타고 꼭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파리지앵들의 출퇴근길이기도 하고 거의 자전거 도로만 쭉 있는 몇 km 되는 거리라서 정말 낭만적이고 출퇴근하는 파리지앵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을 느껴볼 수 있다.

IKEA City도 있어서 저렴한 한 끼 식사를 원한다면 슬슬 걸어서 1유로 핫도그를 먹으러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벨립 타고 친구의 퇴근길을 따라나선 날 Rue de Rivoli의 시작점에서

 

* 만 25세 이하 혹은 18세 이하 사람들을 위한 팁: 만약 유럽에서 살고 있어서 EU 거주 비자가 있고 만 25세 이하파리 대부분의 미술관, 박물관이 무료이다!! 그리고 만 18세 이하면 비자 없어도 무료인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루브르, 오랑주리, 오르세, 베르사유 등등의 관광지가 있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무료 입장 찬스를 써보자!

 

* 파리 자전거 팁: 유럽 국가들이 대부분 그렇겠지만 파리는 자전거 도로가 없는 도로에서는 인도가 아닌 차도에서 차들과 같이 자전거를 타야한다! 보통 찻길 말고 그 오른쪽에서 타기는 하지만 도로에 차가 없다면 그냥 차도 가운데에서 달려도 된다. 우회전을 해야 한다면 차들이 깜빡이를 키듯이 우회전 하기 전에 오른쪽 팔을 들어서 (한 30-45도 각도로) 미리 내가 우회전 한다는 점을 알려야 한다. 좌회전도 마찬가지! 인도에서 타면 욕을 먹을 수 있다. 실제로 많은 파리지앵들이 도로에서 차들과 같이 자전거를 탄다. 하지만 조심만 한다면 생각보다 위험하지는 않다. ㅎㅎ (몇 번 차에 치일뻔한 사람)

 

  • 2구 (오페라와 한인마트 외 아시아 마트, 식당이 가장 많은 동네)

오페라 가르니에 극장이 있고 한, 중, 일식당 외 많은 아시아 음식 식당이 몰려있는 곳이다. 샤를드골 공항으로 가는 RoissyBus 타고, 내리는 곳이기도 하다. 공연을 안보더라도 오페라 극장 내부는 꼭 관람하는 것을 추천한다. (25세 이하 EU 거주 비자 무료 아님 ㅠ) 하지만 안에 들어가보면 정말 아름답고 포토스팟이 세 걸음마다 있어서 한 번쯤은 가보는 것 추천!

 

오페라 가르니에 앞모습. 여느 때와 같이 라면 사려고 온 오페라였는데 FENTY BEAUTY에서 파데 샘플 주길래 줄서서 받았다. ㅎ.ㅎ

 

메트로 7호선 Pyramid 역 근처에 한인마트 (K 마트, 에이스 마트, 에이스 정육점)와 아시아 음식점이 정말 많아서 일주일에 한 번은 꼭 들렀던 곳이다. 버블티 맛집들도 많다! 다만 가격은 한화로 최소 8천원이니 과소비를 주의해야 하는 곳이다. 구글 리뷰를 보고 별점 4.2점이 넘는 곳을 가면 웬만하면 평타 이상은 했던 식당들이 대부분이지만 머리를 망치로 맞은 것 마냥 특별한 맛집은 없었다. 하지만 한국 음식이 그리울 때 즈음에 가면 행복하게 한국어로 주문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을 수 있다. 요즘 프랑스에서 한류 인기에 힘입어 한식당도 우후죽순 생겨나서 선택지도 많다. 다만.. 그 만큼 수요도 늘어서 저녁 시간 (7-8시)이나 주말에는 기다릴 가능성이 높다.

 

* 파리 식당 팁!! 이건 정말 꿀팁: The Fork란 앱이 있다. 가난한 학생들에게 단비같은 앱이다. 유럽은 인건비가 비싸서 외식을 하면 기본 2만원은 깨지는데 이 앱은 최대 50% 할인을 해준다!! 원하는 지역, 내가 가려는 날짜, 인원 수를 입력하면 그 근처 식당이 지도에 촤라락 뜬다. 그 중에는 20%부터 50%까지 다양하게 할인을 해주는 식당들이 많다. 특히나 파리에 딜이 많다! (대도시 최고ㅠ) 어느 식당은 상시 할인일 때도 있지만 이 할인은 선착순 할인인 경우가 많아서 예약이 거의 필수이다. 맘에 드는 식당을 고르고 원하는 시간대에 예약을 하면 예약할 때 나온 할인율을 그대로 받고 식사를 할 수 있다. 할인율은 손님이 거의 없는 이른 점심 시간 (11:30)이나 저녁 시간 (5:00-5:30)에 높아지는 경우가 많다. 식사하고 포인트 모아서 추가 할인을 받을 수도 있다. 아무튼 더 많은 사람들이 The Fork 앱으로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식사를 했으면 좋겠다!

 

메트로 8호선 오페라역에서 조금만 걸으면 라파예트와 쁘렝땅 백화점도 나온다. 얘네들은 9구에 있으므로 다음 글에 가볼 곳과 쇼핑 팁을 적도록 하겠다.

 

사진이 이상하게 나왔지만 아무튼 오페라 스타벅스 사진이다^^

 

만약 아아를 마시고 싶은데 매우 파리스러운 스타벅스에서 마시고 싶다 하면 오페라 근처 스타벅스를 추천한다! 처음 들어갔을 때 오바 쪼금 보태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화장실 쓰기도 좋다. 오페라 근처 화장실은 스타벅스 아니면 Five Guys 버거집을 사용하면 눈치 안보고 잘 사용할 수 있다. 

 

1년 정도 지나서 많이 까먹었을 줄 알았는데 파리에 대한 기억이 너무 좋았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팁이 많아서 글이 길어졌다. 다음 편은 3-10구 정도로 맛집과 가볼만한 곳, 팁을 정리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