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Paris (Aug-Dec)

파리 가볼만한 곳과 여행팁 정리 2 (3-5구, 가성비 맛집, 주관적 의견 가득)

도리도리고도리 2023. 10. 9. 07:35

개강 (10월 16일, 독일은 개강이 늦다) 전에 파리 팁을 끝내고 싶어서 호다닥 글을 쓰는 중이다. 사실 개강 전까지 못끝낼 것 같기는 하다..ㅎㅎ 이번에는 3구부터 5구까지의 맛집 및 여행 팁들을 정리해보겠다. 10구까지 정리하려고 했으나 생각보다 쓸 내용이 많아 6구부터는 다음 포스트에 적어보려 한다. 밑에 첨부한 지도는 활용도가 꽤 높으므로 파리 여행팁 시리즈에는 계속 첨부할 것이다.

출처: https://maps-paris.com/maps-paris-districts/map-of-paris-arrondissements-with-attractions

 

  • 3, 4구 (마레지구, 시청, 노트르담, 젊은이들의 구역)

3, 4구를 한 번에 묶어 쓰는 이유는 내가 어디가 어느 구역인지 구별을 잘 못하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에게 쇼핑으로 유명한 마레지구가 있는 곳이고, 외국인들 사이에서는 queer friendly 하고 자유로운 예술인 구역으로 소문난 곳이다. 나는 마레지구 특유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정말 좋아서 약속이 없어도 산책 나가서 사람들을 구경하곤 했다. 마레지구에는 피카소 박물관도 있다. (기대했던 것만큼 피카소 작품이 많지는 않았다.)

 

* 마레지구 버거 맛집: 친구가 추천해준 Tata Burger란 곳이 있다. 마레의 자유롭고 발칙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으면 가서 버거를 먹어보기 바란다. 아침에는 브런치도 판매하는 것 같고, 버거 진짜 맛있어서 다음에 파리 가면 또 갈 예정이다.

 

* 팔라펠 맛집 L'As du Fallafel: 기본 팔라펠이 8.5-9유로 정도 한다. 포장 주문하고 센느강변에서 먹으면 정말 꿀맛이다. 공기밥 한 공기는 거뜬히 먹는 나한테도 양이 너무 많아서 남겼다. 같이 갔던 친구들 중에 키 큰 남자애만 다 먹었을 정도로 양이 상당해서 든든한 한 끼 가능이다. 

 

입이 웬만큼 크지 않으면 얼굴에 덕지덕지 소스가 묻을 수 있다.
노을이 너무 예뻤어서 팔라펠이 더 맛있었는 지도 모른다.

* 누구에게나 입장 무료인 박물관, National Archives Museum: 마레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한 무료 박물관이다. 걷다가 다리 아플 때 박물관 정원 벤치에서 쉬면 그것도 또 낭만적이다. 아카이브 박물관인 만큼 오래된 기록 문서들이 많아서 신기했다. 

 

National Archives Museum, 프랑스 박물관 답게 정원을 예쁘게 꾸며놓았다.
박물관 내부 보여주기용 사진이다.

 

Centre Pompidou 라는 현대미술관이 있다. 여기는 미술관만 있는게 아니라 도서관도 있고 안에 카페도 갈 수 있어서 건물 앞 줄 서는 곳에 방문 목적에 따라 줄을 서고 들어가면 된다. 이 미술관도 무료로 갈 수 있었지만 6개월 동안 미루다가 결국 못갔다..ㅠㅠ 하지만 자소서 쓰러 퐁피두 도서관에 가기는 했다. 도서관은 무료라서 파리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싶다면 들어가서 책 읽거나 작업하면 된다! 

 

퐁피두 주변을 걷다 보면 Hotel de Ville 즉 시청이 나오는데 시청이 아주 장관이니 꼭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냥 마레지구 길 따라 걷다가 길을 건너면 어느새 아주 멋진 건물 쪽으로 가고 있을 것이다. 시청 앞에는 센느강(Seine)변인데 날이 따뜻하면 와인을 사들고 가서 강변에서 여유롭게 마셔도 좋다. (나는 알쓰라서 물 아니면 체리맛 맥주를 마셨다.) 센느강변을 따라 산책할 때 다리를 건너서 생샤펠 성당(Sainte-Chapelle)이나 노트르담 성당을 구경하는 루트도 추천한다.

 

Hotel de Ville,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렸을 때 찍어서 클라이밍 구조물이 예쁜 시청을 가린다

 

만약 파리에서 지내는 시간이 조금 길다면 빅토르 위고의 집(Maison de Victor Hugo)을 둘러보고 그 앞에 있는 Place des Vosges 공원에서 여유를 즐겨도 좋다. 마레는 워낙 힙한 동네라서 아무 골목이나 들어가서 걸어도 마레지구만의 낭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추억팔이를 잠깐 해보자면 마레지구의 찐 맛집은 지금은 없지만 내 이탈리아 친구의 집이었다. 정통 레시피를 고집하던 친구였는데 막상 정통 라구와 정통 까르보나라를 먹으니 왜 이렇게 정통 레시피에 죽고 못사는지 알 것 같기도 했다. 로마에서 먹었던 까르보나라가 걔가 해준 것보다 더 별로였으니..! 까르보나라 해준다고 집에 오라고 했을 때 같이 인턴했던 언니랑 이것저것 사들고 갔는데 까르보나라 만들 재료를 준비 안해놔서 결국 같이 라구를 만든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역시 노동을 해야 기억을 하는 것 같다. 아무튼 정통 라구 레시피도 알게 되고 와인도 마시고 좋은 날이었다. ~

 

정말 맛났던 3인 합작 라구 (나랑 언니랑 같이 당근, 샐러리 잘랐다..^^)

 

  • 5구 (판테온, 소르본 대학, 낭만적인 대학가, 에밀리 파리에 가다 에밀리 집)

5구에는 정말 유명한 작가, 과학자들의 (마리퀴리, 빅토르 위고, 에밀졸라 등) 무덤이 있는 판테온 (만 25세 EU 거주 비자 무료 입장 가능)이 있고, 그 유명한 소르본 대학교가 있다. Latin quarter 라고도 불린다! 소르본 대학교에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입구를 잘못 찾은건지 학교 안에는 못들어가봤다. ㅠㅠ

 

판테온에서 5분 정도 걸으면 근처에 넷플릭스 시리즈 에밀리 파리에 가다에 나온 에밀리가 살던 집과 가브리엘 식당, 집근처 베이커리도 있으니 재미삼아 가보는 것도 추천한다. 판테온에서 에밀리 집 가는 골목에 버블티집이 있는데 갈증날 때 가서 목축이기 딱이다. (5유로 정도)

 

버블티 마셔서 신난 날 판테온 앞에서
에밀리 집 앞에서

~ 에밀리 집은 하녀방이라지만 한 달 동안 엘리베이터 없는 7층에 위치한 하녀방에 살았던 내가 보기에는 거의 호텔이나 다름 없다. 5구에 위치해 있으니 월세도 꽤나 나갈 것이다. 역시 드라마는 드라마다. 파리의 원룸이나 집을 들어갈 때는 항상 사진에 보이는 대문을 거쳐야 한다. 하녀방이 있는 집은 예전에 귀족들이 살았던 건물이라서 대문이 삐까뻔쩍한 경우가 좀 있다. 특히 16구 건물들이 대부분 그렇다.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건물들은 그냥 파리 느낌이 조금 있는 우리나라 오피스텔 같은 느낌이기도 하다. ~

 

* 가성비 크레페 맛집 Crêperie Bobo: 메트로 10호선 Cludy La Sorbonne 역 근처에 있는 크레페리(크레페를 파는 곳)인데 직원들도 착하고 크레페도 맛있는 집이다. 디저트 크레페 말고 걀레트(Galette)로 한 끼 식사를 하고 싶을 때 추천하는 곳이다. 물론 디저트 크레페도 맛있다! 가격은 6-10유로 정도.

(사실 크레페는 집에서 만드는게 가성비 최고인데 우리는 프랑스인이 아니므로 그냥 사먹는 편이 낫다.)

 

오늘도 쓰다보니 길어져서 또 다음으로 미루게 되었다. 아무래도 한 번에 구역을 세 개 혹은 네 개 정도 적는 편이 적절할 것 같다. 이번 포스트도 파리 여행자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이만 줄이겠다.